2019년 말, 스팀에 GO! GO! Princess Maker!가 느낌표 세 개 띄우며 등장!!
고고! 프린세스메이커까지 업로드!
금액은 프메1이랑 같은 10,500원.
옛날에 이마트에선 1-2-고고프메 합본으로 만 원이었는데^^..
추억과 재미에 가성비 챙기지 말아야지..큼큼
1편 2편 3편 순서대로 나오다가 4는 건너뛰고 5도 스팀에 기재.
4도 나올 줄 알았건만 여전히 스킵된 채로 고고 프메가 올라왔다!
4는 그림체부터도 다른 시리즈와 같은 게 거의 없었지만, 경영권인지 저작권인지.. 그런 법적인 문제도 달랐던 모양.
프메 4의 스팀 기재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어쨌든 고고 프메도 스팀에 나왔으니 플레이해봤다.
그런데 유튜브에서 영상을 보면서도 느꼈지만, 직접 플레이해보니 더더욱 실감된 게
스팀 리메이크판은 원본이랑 달라진 부분이 아주 많다.
이제부터 내가 발견한 차이점들을 살펴보자.
1. 그래픽 변화
우선 내가 제일 뜨악했던 점.
딸들이 완전 도트에서 뭔가 그래픽이 좋아진 도트로 바뀌었다.
난 고고프메의 그림체를 아주 좋아한다
특히 딸들 도트는 정말 ㅠ 수준급이라고 생각했는데...
리메이크되면서 더 부드러워지긴 했지만 밍숭맹숭해진 느낌
확실히 스팀판이 깔끔하긴 하지만
호불호가 많이 걸릴 것이라 생각.
도트 올리브 내가 사랑했는데 ㅠ 그냥 얼큰이가 된 기분이라 속상
마을도 크게 바뀌었다
확실히 눈은 리메이크판이 훨씬 편안하다 깔끔하니...
근데 알만툴로 만든 것 같은 허접함이 느껴지는 건 왜일까?
게다가 주사위도 다르다
고고프메가 옛날 게임이긴 옛날 게임이군 싶다
취향은 갈리더라도 스팀 리메이크판이 압도적으로 화질이 좋고 그래픽이 선명하다
하 지 만
날 가장 충격받게 했던 대목이 있었으니
내가 이상하게 편집해서 화질 나빠진 거 아님
20년 된 원본 게임보다 리메이크된 스팀판 CG 그래픽이 더 후지다!!
고고프메는 CG 모으는 맛에 하는 게임인 데다가, 제일 중요한 엔딩 CG인데...
원본 CG는 아주 깨끗하고 뚜렷한 반면
스팀판은 화질 풍화가 장난 아니다
황당;;;
웃긴 건, 계절 CG는 스팀판 화질이 좋다
오직 엔딩 CG 화질만 저래서
엔딩 볼 때 무척이나 괴롭다
여태껏 업데이트를 절대 안 해줬는데.. 과연 이건 해줄런지?
2. 인터페이스 변화
메인화면이 확실히 깔끔해졌다
원래 프메만의 고풍스러운 느낌은 사라져 버렸지만!
우즈 혹은 큐브의 소개 후
비교적 친절하게 게임을 시작했던 원본판
그에 비해
카드로 시작을 셋팅하는 방법은 같지만, 처음 해보자니 조금 어려웠던 스팀 리메이크판
그리고 특이하게도 게임 시작 연도를 설정할 수 있다
도전과제랑 CG 모으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기능인 듯..
또한 리메이크판은 딸을 키우게 됐다는 설명 없이 바로 프린세스 퀘스트로 돌입한다.
이외에도 기존판은 앨범을 선택하면 집사가 사족을 붙였다
앨범을 다 채웠으면 '아가씨와 추억이 많으시네요^^'하고, 추억이 없으면 '추억을 쌓는 중이시군요'라고..
리메이크판은 집사가 말하는 분량이 확 줄어들었다
플레이 중에만 등장, 즉, 홈 화면에서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리메이크판에서 앨범에 대한 사족을 붙이지도 않는다
앨범을 채운 비율을 보여주는 건 원본판과 리메이크판 둘 다 동일하다
깔끔함을 선택하고 아기자기한 맛이 사라졌다
지도도 크게 바뀌었다
기존엔 한 칸씩 집사가 이동하면서 맵을 볼 수 있었다
만약 사막에 있다면, 동쪽 숲 맵을 보는데만 해도 한참 걸렸다
반면 스팀 리메이크엔 맵을 볼 수 있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는데
오리지널 모드는 기존처럼 집사가 한 칸씩 움직이는 거고
프리모드는 마우스 따라 쉭쉭~ 맵을 볼 수 있어 간편하다
요건 참 좋다! 잘 리메이크했다!
또한, 원본판에서는 이 장면에서 아무 버튼도 누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오프닝 동영상이 나왔다!
나름 알던 사람만 알았던 뽀나스 영상
그에 비해 리메이크판은 간편하게도,
앨범에 들어가 인트로 동영상을 누르면 영상이 나온다..
근데 버그인지 안 열렸다..
원본 판처럼 화면을 꽉 채워서 영상이 나오지는 않고, 작게 나온다.
아쉽 ...
3. 미묘하게 달라진 이벤트들
리메이크판을 하면서 엄청나게 헷갈렸다
분명 여기로 가면 이 이벤트가 나와야 되는데?
원래 이쯤에서 누가 선물을 줄텐데?
하나도 안 들어맞고 분노 상태로 구석에 있던 기존의 고고프메를 플레이해보니까
내 기분 탓이 아니라 정말로 게임 진행면에서도 많은 부분이 달라진 것 같다.
실제로도 리메이크판은 이벤트 cg가 124장
원본판은 이벤트 cg가 160장..
수많은 이벤트가 사라진 거다 ㅠ
그런데 너~무 아쉬워하진 않아도 되는 부분이
고고프메 이벤트 cg 대략 30장 정도는 내 기억상에 퀘스트를 진행해야만 얻을 수 있는 cg인데,
그 퀘스트들 나올 확률이 너무너무 너무 희박해서
계절 엔딩 전부 100프로 채우고 이벤트 앨범도 채우려고 했던 내가 걍 포기했었다.
어쨌든 어떤 이벤트가 사라졌는고 하니
분수대 이벤트!!!!!!!!!!!!!!!!!
주로 봄이나 여름에 공원을 가면 저 넷 중 하나의 소원을 이뤄주는 일명 '분수대 이벤트'가 발생했다
상당한 꿀 이벤트였고 계~속 저기서 능력치 벌크업하는 경우도 있었더랬다
하지만.. 스팀판에서 내가 한 플레이 내내 계속 분수대를 가본 결과..
한 번도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분수대 이벤트가 사라진 이벤트 중 하나인 듯 ㅜㅠ
혹시 스팀판에서 이 이벤트가 발생한 적 있는 분은 제보 바랍니다
내가 플레이 중인 딸이 아니더라도, 중간중간 갑자기 혼잣말을 하던 딸들
그에 비해 스팀판은 다들 묵언수행..
굳이 내 딸에게 말 거는 게 아니라면 대화를 들을 일이 없다
미아 이벤트, 길거리에서 만난 선생님이 선물을 주는 이벤트..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종종 저런 이벤트들이 나왔는데
스팀판에서도 나오는 걸로 확인되는 이벤트는,
바퀴벌레 이벤트
제설작업 이벤트
벼 베기 이벤트랑 무도회처럼 원래도 cg가 있던 이벤트들 뿐..
리메이크판은 건망증 열매나 정령의 반지 같은 템들을 퀘스트 후 선물해주는 비율도 확 줄어들었고
그리고 정말 미묘한 부분......
리메이크판은 원본판에 비해 딸의 스텟 올리기가 어렵다
쉽게 쉽게 999를 찍고,
수치에 따라 주사위를 더 주는 '구슬' 아이템이 있는데...
리메이크판에도 그 구슬이 나오긴 하지마는 딸들 스텟이 낮아 별 효과가 없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변화!!!!!
컴퓨터들이 멍청해졌다!
이건 진짜.. 어떻게 확인해볼 길이 없는데
스팀판을 갸웃거리면서 하다가
원본 한번 해보니까 확신이 생겼다
스팀판 컴퓨터들을 엄청 멍청하다
예를 들어서 묘지가 목적이고, 사진상 올리브 위치에서 주사위 5가 나왔다고 할 때..
원본 컴퓨터들은 저렇게 한 바퀴 돌아서 최대한 가까운 자리에 서있는다
그런데 스팀판 아이들은 그냥 저렇게 뒤로 쭉~ 빼버린다..
이래서 너무 멀고 귀찮은 장소에 퀘스트가 생겨서 안 가고 스킵하려고 해도..
스팀판에서는 애들이 퀘스트를 못 끝낸다 ㅠ
황당하고 답답한 노릇
똑같이 베껴온 듯하다가도
지금까지 스팀에 올라온 프메 시리즈 중 가장 많이 손을 댄 것 같은 고고 프린세스메이커
딸들끼리 뚝배기를 깰 수 있다는 황당한 설정이나
주사위 운빨겜이라 나오는 웃긴 장면들 덕분에
유튜브에서 간간히 등장하는 것 같다 감사하게도! ㅜ
멀티는 글쎄 해본 적 없고
감히 친구한테 사서 같이 하자고 하기도 뭣한 게임이다
그래도.. 프메는 애정이니까^^
추억의 인트로를 보면서.. 글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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