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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고전게임이야기

써니하우스 게임, 인테리어하는 국산 명작 시뮬레이션

2003년에 나온 국산 시뮬레이션 게임, 써니하우스

아기자기한 시뮬레이션 게임을 '여성향' 게임이라고 한다면, 써니하우스는 여성향 게임의 대표급 되는 게임이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그림체에, 인테리어까지...

아주 미묘하고 남캐들이 못생겼지만 연애 요소까지 있다

 

어릴때 쥬니어네이버였나? 체험판을 할 수 있었다

체험판만 오백 번하고 정작 본판은 할 수 없던 게임이었는데...

아주 많은 시간이 지난 후 드디어 본판을 해보니까 너무!!! 재밌었다

며칠 전 추억에 젖어 게임을 다시 해봤더니 역시 짱 재밌음

정말 잘 만든 게임이다

다운로드도 어렵지 않다


줄거리는 대충 왈가닥 우당탕쿵탕 공주의 성장기

공주인 나나는 집안의 돈을 털어 가출했는데,

어쩌다보니 크림빌이란 마을의 인테리어 전문가로 초빙되어있었다

까짓거 함 해보자 마음으로 인테리어를 시작했는데,

엄청 잘 되어가지고 건축가로서의 명성도 날리고, 크림빌도 재건시키고, 행복하게 사는 게임이다

물론 해피엔딩 기준...!!!

진엔딩이라고 불리는 엔딩은 여왕 엔딩인데..

어릴 때도 여왕 엔딩만 봤어가지고 딴 엔딩은 뭐가 있는 지 모르겠다

 

나나의 방에 있으면 NPC들이 찾아와 스토리가 진행된다.

스토리 그까짓거 무시하고 나나의 방을 꾸밀 수도 있긴 하지만

초반엔 어차피 돈이 없어서 예쁘게 못 꾸민다.

 

그리고 네오의 공방에서 가구들을 옮기고 만들 수 있는데.. 시스템이 구리다.

가구와 장식을 각 10개씩만 갖고 다닐 수 있어서 인테리어할 방에 왔다 다시 공방을 갔다 와리가리 엄청 해야한다

벽지와 바닥재도 99개씩만 갖고 다닐 수 있기 때문에.. 공방을 엄청 자주 들락거려야 함

그런데! 의뢰주의 방을 꾸미기 시작하면 제한시간이 카운트된다!

꽤나.. 촉박함

 

나나가 이사 온 크림빌은 지금은 아무 것도 없는 시골 동네지만

나나의 인테리어에 따라 가게도 들고 호텔도 생기고 점점 번화해진다

그림체가 준수하고 귀엽다보니, 점점 화려해지는 마을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그리고 깨알같이 모험요소도 있다

맵을 돌아다니다보면 랜덤하게 적과 전투할 수 있고, 턴제형식이다

눈물을 흘릴 수 없던 보스 여왕벌도 네오랑 나나가 열심히 줘패면 눈물을 흘린다

보스전이 꽤 빡센 게임이라서 포션을 많이 챙겨들고, 인내심을 갖고서 싸우는 걸 추천한다

그리고 평상시에도 레벨업을 게을리하지 말 것..!

깨알 팁!

아무래도 메인 남주는 네오다

나나는 2000년대 초반 주인공답게 매우 당차고, 말괄량이 컨셉GIRL인데

네오는 굉장히 소심하고 차분한 성격의 소년이다

솔직히 꼬시는 맛은 없지만 하는 짓은 나름 귀엽다

 

 

 

서브남은 요정왕인 레이다

잘생겼다 

근데 너무 꽃미남 스타일이라.. 내 식은 아님

 

그래도 이 게임에 어릴 때 내 마음을 뒤흔들었던 캐릭터가 있었으니...!!!!!

 

나왔다...

자. 스. 민

!!!!!!!!!!!!

이 미친듯이 아름다운 캐릭터 디자인과

아련한 말투.. 숨기고 있는 비밀..

심지어 알고보면 흑막이란 설정은 내 맘을 미치게 만들엇다.

다시 봐도 갓캐릭터다.

크으...

 

"인간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거스를 수 없는 거야"

하..

맛있다.

나나는 자스민의 등장으로 질투란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는데

아무리 봐도 네오보다 자스민이랑 더 잘 어울리고 맛있다

처음엔 혐관으로 시작해서? 나나가 자스민을 구원해주고? 응?

 

 

깨알같이 크림빌의 상황을 알려주는데, 이걸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내 추억보다 훨씬 플레이타임이 긴 게임이라서 아쉽게도 엔딩까지 보는 건 무리였다

하지만 오랜만에 인테리어를 열심히 하니까 너무 재밌음 ㅋㅋㅋㅋ

근데 무조건 인테리어를 예쁘게 하는 걸 목표로 했는데, 내 미감은 꽤 구린 듯 하다

 

아래로 내가 퀘스트 완료한 방들 보여주면서 마무리..

 


 

첫번째 방

레이디캣의 집

돈도 너무 없고 집도 작고 굉장히 불만족스럽다

하지만 레이디캣은 너무 예쁘고 마음에 든다 같이 살고싶다

 

 

 

 

두번째 방

울피군의 신혼집인데..

웬만한 남캐보다 울피군이 멋있게 생긴 것 같은건.. 기분 탓일까 ㅋ

핑크핑크한 걸 좋아하는 폭시양의 추향에 맞춰 꾸몄으나

묘한 구림은 아쉽다

근데 바닥재는 참 예뻐서 마음에 든다

어쨌든 공략은 성공이라구요!

 

 

 

 

세번째 방

히동구 장군 집 리모델링!

엔틱한 느낌이 꽤 마음에 드는데

아무래도 휑한 분위기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꾸밀 아이템이 좀더 많으면 좋을텐데..!!!

 

3-2 히동구 장군의 손주방

장난감만 몇개 채워넣으면 되는 쉬운 집이다

게임에서 히동구 장군 퀘스트를 전후로 돈에 여유가 생겨 공략하기 쉬워진다

 

 

네번째 방

요정단지 중 레이 왕의 방을 꾸미는 것

그래도 잘생긴 남자 캐릭터니까 좀.. 광공 느낌으로.. 깔끔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블랙&화이트 템도 없고

요구하는 가구가 로맨틱 가구라서 앤틱한 느낌을 낼 수밖에 없었다 ㅠㅠ

그치만 이 시기 감성 낭낭하잖니

캔모아 꾸미는 느낌이잖니

 

 

 

 

다섯번째 방

 

드디어 집꾸미기를 벗어나 가게를 꾸민다

림선생의 카페를 꾸미는 건데, 그 시절 감성카페를 꾸민다는 감성에 취해 열심히 꾸몄다

 

 

여섯번째 방

 

메모리아님의 술집 꾸미기

옛날.. 담배냄새 많이 날 것 같은 느낌의 술집을 꾸며봤다

칸막이로 룸 같은 분위기도 내보고 ㅋㅋㅋ

건달들 많이 올 것 같은 소파와 식탁이잖니!!!

 

참고로 메모리아씨는 헌드레헨과 이혼했다는 설정인데..

맛있다

 

일곱번째 방

 

거인 방 꾸미기

거인이라 그런지 집이 무지 크다

칸막이로 벽 느낌을 내서 공간을 분리해봤다

제일 일반 가정집 같다

 

여덟번째 방

 

호텔 꾸미기

하.. 최고급 럭셔리 호텔이라서 진짜 예쁘고 간지나게 꾸미고 싶었는데

모든 가구팩이 너무 구려서 눈물을 흘렸다

싸구려 모텔같잖아!!!!!!!!!!!!

 

 

그 다음은 마법사의 집 꾸미기인데

여기서 시간이 모자라 하차했다

이후 여왕의 방 꾸미기가 있는데, 여왕의 방은 정말 내 취향이어서 어릴 때 열심히 했었다

써니하우스는 지금 해도 재밌는 갓겜이다

 

 

 

 

써니하우스 같은 게임 또 없나?!